레진빌드업은 충치, 치아 파절, 치아 마모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 레진을 층층이 쌓아 올려 치아의 원래 모습을 복원하는 최신 치료법입니다.
레진빌드업 결과물은 자연 치아와 유사하며, 당일 치료가 가능하고 비용도 저렴합니다. 단점으로는 보철치료보다 기대 수명이 낮고 마모나 착색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강 상태가 나쁘고, 재발 가능성이 높다면 레진빌드업보다 지르코니아, 금으로 보철치료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목동나무치과는 충치위치, 충치범위, 구강상태를 모두 고려하여 레진빌드업과 보철치료 중에서 더 적절한 방법을 추천합니다.
충치, 바로 치과에 가야 하는 이유
충치 범위가 좁고 깊지 않으면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레진으로 덮어주는 레진치료를 합니다. 충치가 많이 진행되어 충치부위가 넓거나 깊으면 레진으로 떼우는 것이 불가능하여 인레이, 온레이, 크라운 등 보철치료를 합니다. 충치로 신경까지 감염되면 감염된 부위와 신경을 완전히 제거하는 신경치료를 한 후에 보철치료를 합니다.
치아가 약간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치과로 가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바로 치과에 방문하면 하루 만에 레진으로 간단히 떼울 수 있는 데, 충치가 진행된 이후에 가면 신경치료 + 보철치료로 3~ 6번 치과에 가야하고 비용도 많이 나옵니다.
생체모방 치과복원술
레진치료는 치아 손상 범위가 작을 때만 가능하고, 보철치료는 금속과 접합하기 위해서 치아를 삭제하는 범위가 넓고 자연 치아와 달라서 모양이나 기능에서 한계가 있습니다. 보철치료가 가진 이러한 한계들을 극복하고 자연치아의 구조와 기능을 최대한 모방하여 손상된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복원하는 방법이 레진빌드업(Resin Build-Up)입니다.
건축에서 건축물을 위로(Up) 만드는(Build) 것을 빌드업이라고 합니다. 축구에서 골키퍼부터 출발하여 수비수를 지나서 공격으로 연결하는 연속된 과정도 빌드업이라고 합니다. 대화에서도 여러 이야기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 것을 빌드업이라고 합니다. "넌 빌드업이 참 좋네."
레진빌드업은 충치 부위를 제거한 후에 특수 레진을 한땀 한땀 쌓아올려서 치아의 원래 모습으로 최대한 복원하는 치료로 생체모방 치과복원술(Biomimetic restorative dentistry)의 하나입니다.
레진빌드업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
충치 치료 외에도 심미적인 목적으로 레진빌드업을 하기도 합니다. 앞니가 부러진 경우나 치아 사이가 벌어진 경우에 크라운이나 라미네이트 대신에 치아를 최소한으로 삭제하는 레진 빌드업으로 치료하기도 합니다.
- 충치가 크거나 깊어 레진으로 떼우는 것으로 부족한 때
- 앞니가 부러지거나 깨져 심미적 회복이 필요한 때
- 치아 사이 공간(벌어진 치아)을 메워 미용 개선이 필요할 때
- 크라운까지 가지 않고 치아를 보존하는 중간 단계 치료가 필요할 때
- 치아 마모가 심해 교합을 다시 세워야 할 때
레진빌드업은 치아가 충치, 마모, 파절 등으로 손상된 경우에는 치아색 레진을 층층이 쌓아 올려 본래의 형태와 기능을 복원합니다. 일반적인 레진치료가 구멍을 메우는 수준이라면 레진빌드업은 치아의 구조 자체를 다시 세워 올리는 치료법입니다.
레진의 특성: 빛을 가하면 굳는다.
레진은 합성수지로 '레진코믹스', '레진 아트', '레진 피규어' 등 이미 우리 생활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작은 분자들(단량체)들이 모여서 큰 분자(중합체)가 만들어지는 화학 반응을 중합(Polymerization)이라고 합니다. 레진 원재료는 섞거나, 열을 가하거나, 빛을 쬐면 중합 반응이 일어나 단단하게 굳습니다. 각각 자가중합형, 열중합형, 광중합형이라고 구분합니다.
자가중합형은 굳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남은 재료의 관리도 어렵고, 심미적으로도 별로입니다. 열중합형은 입속에 열을 가하는 게 위험하므로, 치과에서는 광중합형 레진을 주로 사용합니다. 치아 안쪽 부분의 경우 빛이 들어가지 않아서 중합 반응이 약하게 일어나는 문제가 있어서 안쪽은 자가 중합형이나 자가중합과 광중합이 모두 일어나는 듀얼 제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공소에서 보철물을 제작할 때는 자가중합형이나 열중합형 레진을 사용합니다. 특히 틀니는 열중합형 레진을 사용하여 제작하므로 뜨거운 물에 넣으면 변형이 일어납니다. 틀니는 찬물에 씻고 찬물에 보관해야 합니다.
자가중합형이나 열중합 레진은 냄새가 있는 편입니다. 레진 공예에 사용하는 UV 반응 레진은 냄새가 심하고 유독 가스도 심하므로 환기를 하고 마스크를 끼고 작업해야 합니다. 특히 공업용 레진을 공예용 레진으로 파는 경우가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 치과용 광중합 레진은 이런 공예용 레진에 비하면 냄새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광중합형 레진은 빛을 가하면 굳습니다. 레진빌드업은 레진을 한층씩 쌓아올리면서 빛을 가해서 굳히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치아는 바깥부분은 단단한 법랑질로, 안쪽은 약간 무른 상아질로 되어 있습니다.
레진빌드업은 상아질과 유사한 물성 및 색상의 레진을 내부에 먼저 충전하고, 그 위에 법랑질과 유사한 투명도와 강도를 가진 레진을 층층이 쌓아올리는 방식입니다. 앞니는 투명도가 더 높은 레진을 사용합니다. 레진 빌드업은 합성수지를 층층이 쌓아올려 치아와 최대한 비슷하게 만듭니다.
레진빌드업 치료과정
다음은 충치를 제거하고 표면을 깨끗하게 다듬은 모습입니다. 레진으로 떼우기에는 범위가 넓고 깊습니다.
레진은 굳기 전에 물을 만나면 강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런데 입속에는 항상 침이 있어 습도가 높습니다. 레진을 쌓기 전에 러버댐(Rubber Dam)이라는 고무막으로 혀와 치아를 격리하며, 잇몸을 밀어내어 시야를 확보하고, 습기가 닿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러버댐을 고정하고 옆치아와 분리하기 위해서 클램프(Clamp)를 사용합니다. 이렇게 레진빌드업은 단순히 재료를 잘 다루는 것을 넘어 치료 환경 자체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약간의 손재주와 끈기가 필요합니다. 레진을 한 층 한 층 쌓아서
원래의 이상적인 치아의 모습을 만듭니다. 레진 빌드업은
치과의사의 손에서 시작하여 손에서 끝나는 치료입니다.
다음은 레진빌드업 치료결과입니다. 다른 치아와 구분이 안됩니다.
레진, 아말감, GI 비교
레진은 치과 의사에게 축복과도 같은 재료입니다. 강도도 비교적 강하고 접찹력도 좋고 색깔도 치아와 유사합니다. 레진에 밀려서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아말감은 은색이지만 입속에 들어가면 검게 보이고 수명도 길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용적인 문제라면 아말감보다 GI(Glass Ionomer, 글라스 아이오노머)가 더 낫습니다. GI는 우유빛으로 치아색과 비슷하지만 다르고, 자가중합형이라서 굳는 데 오래 걸려 24시간은 조심해야 하며, 레진에 비해서 강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되어 비용이 저렴합니다. 다른 장점으로 GI는 불소를 방출하여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오른쪽 아말감 부분에 충치가 생겨서 레진빌드업으로 치료한 결과입니다. 왼쪽부터 아말감, GI, 레진 순서입니다. 아말감은 검고, GI는 치아와 비슷하지만 다르고, 레진은 자연 치아와 구분이 안됩니다.
다음은 레진빌드업으로 치료한 과정을 움직이는 사진(Animated PNG)으로 만든 것입니다. 레진빌드업으로 치료한 치아는 다른 치아와 전혀 구분이 안됩니다.
레진빌드업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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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빌드업은 당일에 치료가 끝납니다.
보철치료의 경우 치과에 2~3회 방문을 해야 합니다. 보철물은 치아에 장착한 후에는 수정 범위가 넓지 않아서 임시 장착후에 문제가 없는 경우에 최종적으로 접착을 하므로 당일에 치료를 완료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비해서 레진 빌드업은 당일에 치료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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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치아색과 비슷하여 가장 티가 나지 않습니다.
레진은 치아색과 유사하여 티가 나지 않습니다. 치아 색이나 위치에 따라서 투명도가 다른 레진을 사용하여 자연 치아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앞니의 경우 투명도가 높은 레진을 사용합니다. 이런걸 보통 자연스러운 심미성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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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삭제 범위가 가장 적습니다.
보철치료는 금속을 붙이기 위해서 치아를 삭제하는 범위가 넓지만 레진빌드업은 합성수지라서 치아 삭제 범위가 가장 적습니다. 레진빌드업으로 치료한 치아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도 레진으로 떼우거나 다시 레진빌드업하거나 보철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을 지지하는 남아있는 치아가 너무 작은 경우 다시 크라운을 하지 못하고,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레진빌드업은 재치료가 용이하므로 자연치아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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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료가 쉽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레진이 마모되거나 변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레진을 덧대어 보완할 수 있습니다. 레진빌드업은 재치료가 쉽고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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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비교적 저렴합니다.
레진으로 떼우는 것보다는 비싸지만 보철치료보다는 비용이 저렴합니다. 포세린(Porcelain), 라미네이트, 금으로 보철치료, 심미치료를 하는 것보다는 비용 부담이 적습니다.
레진빌드업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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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수명이 보철치료보다 길지 않습니다.
지르코니아, 금으로 보철치료한 것보다는 강도가 약해서 기대수명이 3년에서 7년 정도로 비교적 짧습니다. 잘 관리하면 그 이상 사용도 가능하지만 평균적으로 보철치료보다 기대 수명이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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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가 생길 수도 있고 착색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레진은 합성수지라서 금속으로 하는 보철치료보다는 마모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착색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마모나 착색 시에 재치료는 용이한 편입니다.
레진빌드업과 보철치료 선택은?
레진빌드업과 보철치료 선택은 환자의 구강 상태, 충치 범위, 충치 위치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일반적인 선택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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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범위가 넓거나 깊지 않고 심미성이 중요한 부위(앞니, 어금니의 씹는 면이 아닌 부위)인 경우에는 레진빌드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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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소치, 기형치를 심미적으로 개선을 하면서도 자연치아를 최대한 남기고 싶은 경우에는 포세린(베니어)보다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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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범위가 아주 넓거나 깊고, 심미성이 덜 중요한 부위(어금니의 씹는 면 등)는 보철치료를 선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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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물기, 이 갈기 등 구강 악습관이 있는 경우에는 보다 단단한 보철치료가 낫습니다. 구강 악습관은 치과에서 교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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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충치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기대 수명이 긴 보철치료가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치아의 수명은 잔존 치아의 양에 비례합니다." 치아를 꾸준히 관리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면 레진빌드업은 자연 치아의 수명을 보존하는 관점에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치아 생태가 좋지 않고 치과를 최대한 멀리하는 경우라면 기대 수명이 더 긴 보철치료가 더 나은 선택입니다.
레진빌드업과 보철치료 중 어떤 치료를 선택할지는 치과의사마다 선호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보통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보철치료를 선호하고, 레진빌드업은 최신 치료법에 수용적인 치과의사가 주로 선택합니다.
목동나무치과는 전통적인 치료를 선호하는 치과의사와 손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좋아하는 치과의사의 협업으로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추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치아 바깥의 매크로 사진, 잇몸 안쪽의 치아 엑스레이 사진을 차트에 모두 남기는 것을 기본 진료 프로토콜로 해서 직접 진료하지 않은 의사와 토론, 협업이 가능합니다.
레진빌드업 시술후 주의사항
레진빌드업 치료 후 며칠 간은 아주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는 경우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충치가 깊어 충치 제거 과정에서 신경에 가까운 상아질이 노출되어 치아가 예민해진 경우도 있지만, 레진이 중합 과정으로 굳으면서 미세하게 수축해서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레진빌드업을 할 때 아주 소량씩 조금씩 나누어 굳히는 이유는 중합시 수축 응력을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시술 후 일주일 정도는 딱딱하거나, 끈적이거나, 질긴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착색을 막기위해서 착색이 잘되는 음식물을 먹은 후에는 바로 양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1년에 2번 정기적으로 스케일링과 검진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마모나 파절이 발견되면 충치로 발전하기 전에 즉시 보수해야 합니다.
마무리
레진빌드업은 치아를 삭제하는 범위를 최소화하여, 치아의 잔존 수명을 늘리는 치료 방법입니다. 자연 치아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심미적으로, 기능적으로 우수하므로 치아를 꾸준히 관리할 수 있다면 레진빌드업을 추천합니다.